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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승의 대가 SKT T1, 담원과의 한판 승부 리뷰

블로그하는봉봉 2019. 8. 26. 00:06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2R에서 와일드카드부터 올라온 SKT T1과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담원의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는 25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에서 개최됐다. 

역전승의 대가로 유명한 SKT T1이 어렵사리 얻어낸 와일드카드 티켓을 쥐고 아프리카 프릭스와 샌드박스를 꺾고 올라왔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으로 올라온 터라 팬들의 기대 또한 한껏 부풀었다.

1R 픽 장면

T1은 탑 퀸, 정글 사일러스, 미드 르블랑, 원딜 루시안, 서폿 브라움을 픽했다. 이에 맞서는 담원은 탑 레넥톤, 정글 탈리야, 미드 키아나, 원딜 카이사, 서폿 라칸으로 응수했다. 

1R 담원의 정글에서 낚시 플레이를 한 T1

경기 초반 탑 퀸은 상대 정글 탈리야의 압박을 받으며 라인전 2킬을 내주었다. 게임이 한쪽으로 확 기울어지지 않은 채 성장하여 양 팀의 실수 한 번이 승패를 결정지을 키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T1 선수들이 시야 확보가 안 되어있는 적 레드와 바론 부시에 숨어 낚시 플레이를 성공 시켰다.

1R 담원의 바론 도박에 T1의 본대가 응하며 칸이 백도어를 하고 있다.

이후 승부수를 던진 담원은 칸의 백도어를 무시한 채 바론을 치기 시작했다. T1의 본대는 이에 응수하여 정글 사일러스가 상대 키아나의 궁을 뺏으며 싸움을 걸었다. 칸의 백도어에 본진이 밀리는 상황에서 담원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싸우지도 빼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결국 T1의 설계대로 1R는 깔끔하게 승리했다.

2R 픽 장면

2R T1은 탑 라이즈, 정글 사일러스, 미드 키아나, 원딜 바루스, 서폿 탐켄치를 픽한다. 담원은 탑 제이스, 정글 세주아니, 미드 카르마, 원딜 자야, 서폿 브라움을 꺼냈다. T1의 클리드는 1R에 이어 한 번 더 사일러스를 가져왔다. 담원은 현재 9.16 패치 이후 강력한 원딜로 떠오른 자야를 꺼내며 강력한 한타 싸움을 예고했다.

2R 페이커와 클리드의 퍼스트 블러드

2R 경기 초반 클리드와 페이커는 상대 정글로 진입해 세주아니를 찾아 퍼스트 블러드를 따내며 분위기를 끓어 올렸다. 

이후 SKT T1은 빠른 운영을 통해 계속해서 스노우볼을 굴려간다. 결국 글로벌 골드 차이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담원은 또 다시 승부수를 던지게 된다.

2R 담원이 억제기까지 밀었지만 바루스에 묶여 집을 못가는 상황. 라이즈가 백도어를 하고 있다.

담원은 라이즈가 사이드로 빠진 사이 5:4 한타를 열어 상대를 강하게 압박한다. 결국 클리드를 잡아내고 페이커마저 집으로 귀환을 시킨 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테디의 바루스가 슈퍼 플레이를 보여 준다. 바루스는 상대방의 스킬을 피하며 오히려 5:2 싸움을 열었다. 바루스의 폭풍 카이팅에 담원은 뒤로 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바루스와 합류한 페이커는 이들의 뒤를 쫓아 잡아낸다. 1R에서 보았던 칸의 백도어로 결국 T1이 2R 승리를 가져온다.

3R 픽창

T1에게는 결승으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는 라운드인 만큼 신중한 픽을 뽑았다. T1은 탑 레넥톤, 정글 엘리스, 미드 니코, 원딜 카이사, 서폿 파이크를 가져왔다. 담원은 탑 갱플랭크, 정글 사일러스, 미드 코르키, 원딜 바루스, 서폿 탐켄치를 뽑았다. 

3R T1의 1렙 설계

3R T1의 에포트 선수가 파이크 그랩을 연이어 성공 시키며 1렙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게 된다. 이미 멘탈이 흔들릴 대로 흔들린 담원 선수들은 1렙 인베이드 방어 실패 이후 계속해서 실책을 하게 된다.

3R 칸의 1렙 탑 솔킬

탑의 칸 선수는 퍼스트 블러드로 취한 템 차이를 탑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1레벨 싸움에서 상대 갱플랭크를 제압했다. 경기는 이때부터 기울었고 결국 터져버리게 됐다. 

3R 페이커와 칸 선수의 뒷 텔

마치 지난 플레이오프 1R 샌드박스와의 마지막 세트에서 보여줬던 경기를 연상케 했다. 담원 역시 멘탈은 무너졌고 T1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샌드박스와의 마지막 세트 보다 담원이 더 무너진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와일드카드 이후 무서울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팬들을 열광 시켰다. 극적인 연출을 위해 일부로 LCK 초반 경기들을 망친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3R 뒷텔 이후 한타 대승

SKT T1의 팀워크가 발휘되면 어떤 진가를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었던 경기였다. 페이커 선수는 경기 이후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롤드컵 직행이 목표가 아닌 LCK 서머 우승이 목표였다."라며 다시 한번 팬들을 환호케 했다.

역전승의 대가 SKT T1, LCK 초반 '더 이상 옛날 T1이 아니다.' '이제는 뒷방 호랑이다' 등 타 팀의 팬들에게 뿐 아니라 T1 팬들 내부에서도 과연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T1은 다시 한 번 더 높게 날아오르기 위해 잠시 몸을 웅크린 채 숨을 고르고 있었다. 

T1의 팬으로서 우리는 묵묵히 이들의 뒤를 지키며 다시 한 번 날아오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T1 우승까지 한걸음 남았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값진 결실을 얻었으면 좋겠다 : )

그린핀과의 결승전은 31일(토) 16:00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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