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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언제나 흐림 뒤 맑음

좋은 일 대학생 때 항상 택시를 타거나 나를 잘 모르는 어른들에게 '사회복지학과에서 공부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면 듣는 소리가 있다. "좋은 일 하네" 혹은 "참 착하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라고 곰곰이 생각해 봤다.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해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국가 고시로 패스한다. 하지만 사회적인 시선이 아직 전문직으로 보지 않아서일까, 아직도 사회복지사는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생 때는 뭔가 섭섭하고 억울했던 것 같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항상 사회복지학과에 재학 중인 '착한 친구' 역할을 맡고 있었고 친지들끼리 모이는 명절이면 항상 '착한 조카', '좋은 일 하는 오빠, 동생'이 되어 있었다. 구구절절 사회복지학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을 설명하고 사회복지사가 얼마나 전문적인 일들을 하는..

달리기 외근이 많은 날은 하루 종일 밖을 걷거나, 차를 타고 다닌다. 내가 사는 동네를 지나기도 하고 새로운 동네를 다니기도 하지만 시간에 쫓겨, 앞만 보고 간다. 일주일에 4~5번은 꼭 밤에 산책을 나가는 편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듣기도 하고 그저 멍하니 걷기도 한다. 1시간, 2시간 걸으며 여러 가지 사색을 하기도 하고 또는 머리를 비우고 코 끝을 스치는 바람을 즐기기도 한다. 분명 차를 타거나 걸어서 지나갔던 길인데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걷다 보면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와 여기에 가게도 있었어?', '우리 마을에 이런 정자가 있었구나', '생각 보다 길바닥에 쓰레기가 정말 많구나' 역시나 느리게 걷다 보면 이런 점들이 참 좋다. 최근에 블로그 이웃님의 자살 예방 포스팅을 보았다...

정치병 최근 인터넷에서 자주 들리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정치병'이다. 정치, 사회, 문화, 교육, 민생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결국 정치 이야기로 빠지는 사람에게 '정치병' 아니냐는 말을 하는 것이다. 물론 앞뒤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예를 들어 연예, 스포츠 뉴스) 정치적인 댓글을 다는 사람들은 정치병이 맞다. 그런데 사회, 문화, 교육, 민생, 종교에 이르기까지 정치의 영역이 뻗지 않는 곳이 없다. 정치는 곧 삶이자 인생이다. 내가 생각하는 정치병은 조금 다른 개념이다. 좌, 우, 보수, 진보를 막론하고 편향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바로 정치병의 대표라고 생각한다. 이는 10대든 80대든 나이에 상관이 없다. 이미 한쪽으로 편향되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는다. 사실 아버지와 대화할 ..

*함께 듣기 좋은 BGM을 하단에 두었으니 재생 눌러주세요. 첫사랑 따사로운 햇볕이 따뜻하기도 어쩌면 따갑기도 했던 5월의 봄날에 작대기 3개를 달고 상병 정기 휴가를 나왔다. 오래간만에 길게 나올 수 있던 휴가에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고 친구들과도 인사를 하고 너를 만나러 갔다.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네가 있는 곳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어 점심을 배부르게 먹고 있는데 근처 공원에서 기다리겠다는 너의 문자가 왔다. 조금 있으면 볼 참인데 이상하다 싶었다. 친구들을 뒤로하고 공원으로 향했다. 눈부신 햇살을 피해 그늘에 앉아있는 너를 봤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없어 김밥 한 줄을 포장해 손에 들고 있던 너. “너무 힘들어, 헤어지자”라는 말과 함께 눈물을 글썽이는 너를 제대로 볼 수..

좋은 사람 '시간은 황금이다', '시간은 시위가 당겨진 화살이다' 등 시간이 귀하고 빠르게 흐른다는 말은 주위에서 종종 듣곤 했다. 중고등학생때 만 해도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랐다. 어른이 되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막상 20대가 되고 나면 대학 4년과 군대 2년, 갭이어(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전까지 가지는 휴식기) 1년 그리고 취직해서 어영부영 시간이 지나고 나면 20대 후반이다. 그렇게 29살이 되었다. 20대 후반이 되면 주위에 결혼 소식이 종종 들려온다. 뉴스에서는 2030세대의 혼인율과 출산율 하락을 대대적으로 보도하지만 그럼에도 결혼 청첩장은 온다. 혼인율이 급감했다고 해서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주변 지인들 대부분이 연애 중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쓰기 2002년 6월 15일 남북 공동선언으로 1991년 남북 기본 합의서 내용을 재확인하며 대화의 물꼬가 트기 시작했을 때, 국내 분위기도 남북 관계 개선으로 성큼 다가갔다.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내게도 그 영향이 미쳤는데 '북한'을 주제로 한 교내 글쓰기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고지 양식에 맞춰 글을 제출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 7살이 되던 해에 서울로 상경했다. 일평생 농사만 짓고 사시던 부모님은 더 이상 농사일을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2000년의 서울은 격변하고 있었고 시골에서 상경한 내게는 모든 것이 신기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부모님은 내게 학원을 다니라고 하셨다.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태권도나 검도 학원에 다니고 싶었지만 지금 생각해도 무슨 ..

우기(雨期) 매미들이 시끄럽게 소리 지르는 것을 보며 여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꽁꽁 얼었던 대지가 녹기 시작할 무렵부터 계절이라는 녀석은 단거리 달리기 선수가 되어있는 것 같다. 심판의 총소리를 기다리며 긴장하고 있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 마냥 잔뜩 성이나 있어 총을 쏘아 올림과 동시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박차고 나가니 말이다. 올해도 봄은 우물가의 물을 얻어먹으러 온 지나가는 나그네처럼 소리 소문 없이 떠났고, 나는 님을 그리워하는 아낙네처럼 떠난 봄을 그려보았다. 사실 여름이 싫은 것만은 아니었다. 여름하면 열대야, 습기 이런 부정적인 단어들이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아직 학생인 나에겐 꿀 같은 여름방학이 있기 때문이다.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좋아했는데 사실 집 보다 버스 타는 것이 ..

조화(造花) 시멘트 위에 핀 꽃을 본 적이 있는가? 나는 마음이 답답하면 옥상에 올라가길 좋아한다. 옥상이라는 울타리 너머로 세상을 내려다보면, 마치 세상과 동떨어진 곳에 있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전쟁터에서 넋이 나간 채 전우들을 멍하니 바라보는 병사처럼 서 있는다. 그때 병사는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중학교 때 나는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다. 무엇이 되고 싶었는지는 지금의 나도 모르겠지만 남들 앞에 서고 싶었다. 발표 시간만 되면 거나하게 술에 취한 듯 불그스레 볼이 달아올라 연신 손부채질을 하던 내가 말이다. 그래서 더욱 동경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남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개그를 하던 재능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해보지 못한 꿈이라는 녀석은 마음 한편에서 무전취식을 하며 점점 커져만 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