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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소설, 재밌는 소설] 국내 소설 추천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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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소설, 재밌는 소설] 국내 소설 추천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

블로그하는봉봉 2021. 6. 25. 09:00

매일매일 바쁘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정말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원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지만 사회인이 된다는 건 쉴 시간이 줄어들고 변명이 늘어난다는 것 같습니다. 6시에 정시 퇴근을 해도 집에 도착해서 씻고 저녁 식사하고 나면 8시가 넘고 조금 쉬다 보면 금방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 되는데요. 그래서 책을 한 권 집는 것도 어려워졌습니다. 그런데도 책을 읽고 싶어 추천받은 책이 바로 '피프티 피플'입니다. 50명의 사람들이라는 이 책은 50명의 각기 다른, 어쩌면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정확히는 52명이라는 작가의 말을 보고서야 2명이 더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ㅎㅎ

피프티 피플 책 표지

피프티 피플은 짧막한 각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굉장히 책이 쉽게 읽히고 또 일하다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나 이동 시간이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피프티 피플'의 내용 중 와닿았던 구절입니다. 20대 후반이 된 지금 결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더 와 닿았던 것 같네요. 결혼을 해도 서로 그 나름의 노력을 해야 하지만 그래도 마음을 전부 다 맡길 수 있는 사람과 계산 없이 팀이 된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피프티 피플' 내용 중

책의 내용 들은 전혀 무겁지 않습니다. 정말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들, 그리고 삶의 양면을 전부 다 보여줍니다. 단편적인 행복만이 아닌 그 이면의 슬픔까지 말이죠. "사는 건 지옥 구덩이 같은데 즐거울 때는 소수의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걸 먹을 때뿐이다"라는 말은 사실 저도 자주 하는 말이어서 좋았습니다. 삶의 행복은 사실 좋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가벼운 농담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싸고 좋은 호텔에서 칼질을 하는 것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치킨을 먹으며 삶을 나누는 것.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

'피프티 피플' 작가의 말

정세랑 작가님은 그저 모두가 주인공인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하십니다. 이 책에 나오는 누군가가 당신을 닮았기를 바란다는 작가님.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어쩌면 내 가족일 수도 내 친구 일 수도 혹은 '나'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평범한 그저 그런 삶의 이야기.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특별한 나만의 이야기.

'피프티 피플'을 읽으며 참 좋았습니다. 내 주위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구나, 나랑 정말 가까운 누군가 혹은 내가 지나쳐간 누군가. 책 내용이 재밌다 보니 금방 읽어버렸습니다. 소설 속 이야기는 인생의 짧은 부분만 보여줬지만 우리 삶의 이야기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네요. 소설 보다 더 소설 같은 당신의 이야기를 생각하며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이 책을 읽고 가벼운 위로를 또는 행복을 느껴보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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