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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책 리뷰

[도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추천] 줄거리 요약, 결말 및 리뷰

블로그하는봉봉 2022. 6. 29. 21:34

  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작년 말부터 준비했던 시험이 끝나고 결과 발표 전에 시간이 많이 남아서 읽고 싶던 책과 영화를 마음껏 즐기고 있습니다. 진짜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어찌나 읽고 싶은 책이 많던지 도서관에 가서 4권이나 빌렸습니다.

도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표지

[줄거리 요약]

  영국의 베드퍼드라는 작은 도시에서 혼자 살고 있는 주인공 노라는 부모님을 모두 먼저 보내고 하나뿐인 친오빠와는 연락을 끊은 채로 살고 있습니다. 하나뿐인 친구는 오스트레일리아로 여행을 떠났고 베드퍼드에 혼자 남은 노라의 옆을 지키는 건 그녀의 고양이 볼테르뿐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우울한 날의 연속, 즐거운 일도, 딱히 슬플 일도 없는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녀의 집에 저녁 늦은 시간 '애쉬'라는 동네 수의사가 찾아옵니다. 애쉬는 동네에서 조깅 중 노라의 하나뿐인 친구 볼테르의 사고 소식을 전합니다. 도로 옆에서 죽어있던 볼테르를 발견하고 노라에게 소식을 알려줬고 정신이 없는 노라를 대신해 볼테르의 무덤을 파고 묻어주었습니다. 답례로 물 한 컵을 얻어 마시고 떠난 그. 그리고 혼자 남은 노라

  노라가 캐셔로 일하고 있던 '스트링 시어링'에서 해고 통보를 받습니다. 아직 젊은 나이이고 더 큰 세상에서 많은 일을 해보라며 다독이는 사장에게 노라는 이 일이 아니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장은 시들시들한 얼굴로 손님들을 상대하는 노라 때문에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며 냉정하게 말을 하고 노라는 일했던 직장을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상가상 노라의 하나뿐인 피아노 과외 학생의 부모에게서 과외를 그만두겠다는 통보까지 받게 되어 정말로 백수가 되어 버린 노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가려는 노라를 옆집 노인이 불러 세웁니다. 어르신은 노라가 도와주던 약국 심부름과 집 앞 화분에 물을 주는 일을 더 이상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그 일을 대신 도와줄 사람을 찾았으니 그동안 고마웠다는 어르신. 노라는 더 이상 세상이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자살을 결심합니다.


  저녁 11시 22분 노라는 짧은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합니다.
"내게는 멋진 삶을 살 기회가 있었지만 난 그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어요. 내 부주의한 행동과 불운 때문에 세상은 내게서 멀어졌죠. 그러니 이제는 내가 세상에서 멀어지는 게 도리예요." 중략


  노라가 다시 눈을 떠서 손목의 디지털시계를 본 시간은 00시 00분 00초. 초를 나타내는 숫자가 1로 넘어가기를 기다렸지만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엄청난 양의 책이 있는 거대한 도서관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옛날 학교의 도서관 사서로 일하던 엘름 부인. 녹색의 스웨터를 입고 자정의 도서관에서 사서로 있는 그녀는 노라에게 이곳은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도서관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죽음으로 갈 수도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도 있는 중간 지대. 결정은 노라 자신이 할 수 있었습니다. 노라는 엘름 부인에게 더 이상 살고 싶지 않고 죽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엘름 부인은 노라에게 차분하게 자정의 도서관은 지금까지 삶을 살면서 내가 하지 않았던 선택을 했던 삶을 살아볼 기회를 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많은 책 가운데 노라에게 내민 '후회의 책' 지금까지 살면서 했던 모든 후회들이 담겨있었습니다. 내가 그때 수영을 계속했더라면, 그때 그 남자를 잡았더라면, 그때 그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노라는 중학교 때 그만두었던 수영을 계속했던 삶으로 들어갑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어 전국민의 관심을 받고 TED 강연을 준비하는 운동 스타 노라인 삶, 아빠는 살아있었고 재혼을 했습니다. 오빠는 노라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었고 사이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빠의 바람으로 인해 우울증을 겪다 죽었고 결국 다시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옵니다. 자정의 도서관은 노라가 여러 삶을 살아볼 수 있었지만 그 삶에 실망을 하거나 더 나은 삶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다시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옵니다.


  팝스타가 되어 전 세계를 누비는 노라, SNS 슈퍼스타가 되어있는 노라, 북극에서 빙하학자가 된 노라, 베드퍼드에서 만난 전 남자친구 댄과 함께 시골에서 펍을 운영하는 노라 등 수백 명의 노라의 삶을 살아본 노라는 결국 애쉬의 아내가 되는 삶을 살아봅니다. 몰리라는 딸과 함께 셋이 행복하게 사는 삶에 온 노라. 노라는 이 삶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고 다시는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지만 결국 자정의 도서관으로 돌아가게 되고 자정의 도서관은 불에 타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노라는 엘름 부인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엘름 부인은 이제 선택의 순간이 왔음을 알려주고 삶과 죽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합니다. 노라는 삶을 선택하고 싶다고 했고 엘름 부인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책의 위치와 만년필을 손에 쥐여줍니다. 노라는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책에 '나는 살아 있다'라고 적고 원래의 삶으로 돌아옵니다.


  원래의 삶으로 돌아온 노라는 죽을힘을 다해 기어서 옆집 어르신 댁의 초인종을 누르고 911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꿈을 위해 사는 노라가 아닌 자신을 위해 사는 노라의 삶을 선택합니다.

[리뷰]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는 누군가에게는 공상과학 같을 수도 종교적일 수도 있습니다. 죽고 난 이후의 세계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모든 것을 떠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삶은 살아봐야만 그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내가 살아보지 않은 삶은 그저 추측만 할 수 있을뿐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엘름 부인은 그저 죽고 싶다는 노라에게 계속해서 삶을 살아보라고 합니다.

도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중

  저자는 엘름 부인을 통해 독자에게 계속해서 알려줍니다. 삶은 그저 살아가는 것이지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사소한 선택이 큰 변화들을 만들어 낸다. 책 속에서 노라는 삶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또한 자신이 했던 모든 바보 같았던 선택들을 후회하고 자신이 했던 선택들은 사소하게 치부해버립니다. 하지만 노라가 선택했던 과외로 인해 그 아이는 불량아가 되지 않았고 옆집의 어르신은 요양원에 입원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했던 작은 행동들이 누군가의 삶에서는 큰 변화일 수도 있습니다.

도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중

  종국적으로 노라는 여러 삶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이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누군가의 목표를 위해 살았음을 깨닫습니다. 단 한번도 자신만의 온전한 행복과 삶을 결정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삶을 살아보고 그 의미를 깨달은 노라는 새로운 삶을 선택합니다.

도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중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던 점들]
  내가 하지 않았던 선택들을 후회하기는 쉽다. 그때 그 사람을 잡았더라면, 그때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더라면, 그때 그 기회를 잡았더라면... 내가 절망이라는 늪에 빠졌을 때 후회는 나를 더욱 그 안으로 끌어당긴다. 평소에는 하지 않았을 후회들도 우울감과 절망감이 찾아올 때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삶에서 고통과 절망과 슬픔과 마음의 상처와 고난과 외로움과 우울함이 사라지는 기적이 일어날까? 아니다.
고통과 절망과 슬픔은 행복이라는 범주 안에 있다. 행복만 있다면 그곳은 에덴동산이지 삶이 아니다. 삶에는 희로애락이 있고 그렇기에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삶이 힘들고 고될 수 있지만 나아가라 그리고 살아가라.
나는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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