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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버나움] 영화 가버나움 줄거리, 영화 가버나움 감상문, 가버나움 영화 감상문!

블로그하는봉봉 2019. 10. 14. 09:00

가버나움 : ‘나훔의 마을’, 예수께서 문둥병을 치료하고 중풍환자를 낫게 하며 장님을 눈 뜨게 하는 등 낮은 사람들을 위해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던 마을.

Capharnaum : 잡동사니를 두는 곳.

가버나움 기본 정보 (출처 = 네이버 영화)

'가난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가?'

중동의 지중해 동쪽 해안에 면하는 아랍국가, 레바논. GDP 세계 78위의 나라.

<가버나움>의 '자인'은 가난하다. 그의 부모 또한 가난하다. 부모의 친구, 가족, 마을에 사는 그 누구도 가난을 면치 못한다.

자인이 가난한 이유는 무엇일까? 12살 아이가 가난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은 간단하다. 그의 부모가 가난하기 때문이지.

그의 부모는 왜 가난한데? 그 답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사업에 실패했을 수도 있고 사치를 부리다 보니 빚을 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부모 또한 처음부터 가난했다. 그렇다면 부모의 부모 또한 가난했다는 이야기이다. 왜?

부모가 가난하면 왜 자식도 가난해야 되는데? 왜 '가난의 대물림'은 끊지 못하는 DNA가 되었는데?

그건 그들의 잘못일까? 국가의 잘못일까? 우리 모두의 잘못일까?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릿속에서 물음표가 꼬리잡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 물음표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마침표로 바뀌었다. '자인' 부모님의 절규 속에서 말이다.

모두가 하루 끼니를 걱정하는 상황 속에서 인권을 찾고 인식 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 

메슬로우의 욕구 이론에서 가장 첫 단계인 생존의 욕구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당장 죽고 사는 문제의 절벽에 몰려있다.

그들의 문제는 자본주의 체제가 낳은 끔찍한 산물이었고 우리 모두는 그들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개인이 빠져나올 수 없는 문제이고 집단이 빠져나올 수 없는 문제라면 문제가 잘못된 것이다. 

영화 <가버나움> 스틸 이미지

'피해자는 어느 순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아동학대 : 아동을 신체적, 성적, 심리적으로 학대하거나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부모로부터 발생한다.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 '너는 착한 아이' 등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영화 대부분이 부모와 아동의 학대를 다룬다.

영화를 보는 많은 관객들이 "정말 부모가 저럴 수 있나?", "인간도 아니다." 등 감정에 못 이긴 말들을 한다.

아동학대 행위자인 부모는 가해자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들 또한 피해자였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

아동학대는 거의 대부분 대물림이 되기 때문이다. 내가 겪었던 일들을 무의식 중에 아이에게 행한다.

'과거에 피해자였기 때문에'라는 말로 현재의 잘못들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들 또한 끔찍한 학대의 피해자였고 그들의 삶을 우리가 살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후적이 아닌 사전적 차원에서 예방해야 한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는 세상,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나쁜 사람은 없다, 언제나 나쁜 상황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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