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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로호 결말] 영화 파로호 결말 해석, 사회복지사의 시선으로 파로호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알려드립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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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로호 결말] 영화 파로호 결말 해석, 사회복지사의 시선으로 파로호 결말이 궁금하신 분들에게 알려드립니다.

블로그하는봉봉 2022. 10. 1. 10:12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8월 18일날 개봉한 파로호라는 영화를 조금 빠르게 웨이브를 통해 만나봤습니다. 요즘은 영화관 관객 보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같은 대형 OTT를 통한 관객이 월등하기에 이렇게 빠른 시간에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티켓 가격이 최근에 13,000까지 올라서 웬만해선 영화관에 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영화 파로호 포스터

영화 파로호 포스터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히스테릭 심리 스틸러물입니다. 영화 자체의 분위기가 굉장히 무겁고 심리적인 압박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파로호 주연 배우들

주연배우들을 보면 '뭐야 독립영화야?'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OTT를 구독 중이신 분들이라면 몇몇 배우분들은 최근 OTT를 통해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 중인 배우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TV 스크린에서 자주 뵙지 못한 분들이라 조금 낯선 감은 없지 않아 있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들 훌륭한 연기파 배우들이라는 점은 제가 확실히 보증하겠습니다.

간단한 줄거리 소개


영화 파로호 주요 스틸컷

주인공은 강원도 화천군에서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허름한 모텔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새단장을 하고 들어오는 무인모텔들 때문에 손님도 몇 없는 곳이지만 성실하게 모텔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공. 인적이 없고 허름한 모텔을 찾는 손님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자살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합니다. 벌써 3건의 자살사건이 모텔에서 일어나고 주인공 또한 심리적으로 힘들어합니다.

영화 파로호 주요 스틸컷

주인공의 어머니는 치매에 걸리셨지만 아들의 극진한 간호에 건강 상태는 아주 양호했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미용실에서 매니큐어도 부탁하고 병원에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주인공은 화천군에서 효자상을 받을 정도로 착실한 청년이었습니다. 

영화 파로호 주요 스틸컷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달리 사실 주인공의 심리 상태는 매우 불안했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와 힘든 간병 생활, 행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현실. 주인공은 어머니를 죽이는 것이 아닌 자살을 시도합니다. 어머니가 드시던 신경안정제를 다량으로 복용하고 잠이 드는 주인공. 잠이 든 주인공을 대신해 카운터에 앉아있던 어머니는 새로운 투숙객에게 방을 내어줍니다. 젊은 남녀가 함께 방에 들어가게 되고 살인사건과 함께 어머니가 실종됩니다.

영화 파로호 주요 스틸컷

그리고 주인공을 찾아온 젊은 남자, 일주일만 모텔에서 투숙하겠다고 합니다. 그는 살인범일까요? 혹은 단순한 투숙객일까요? 화천군에서 다방 일을 하는 신입 다방녀 미리 또한 주인공에게 친근감을 갖고 모텔을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에게 동질감을 느끼는 미리, 세명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요?

어머니의 실종 사건과 함께 일어난 살인사건, 지역 주민들은 주인공을 의심하지만 주인공은 묵묵히 어머니를 찾으러 다닐 뿐입니다. 계속해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젊은 남자, 그 남자가 범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은 점점 커져만 갑니다. 영화 파로호는 관객들에게 계속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결말 또한 각각의 관객들이 생각하는 결말이 다른 오픈 결말을 선택해 영화의 또 다른 묘미를 더했는데요. 영화를 보고 나서도 이게 무슨 의미지? 이게 도대체 무슨 영화였어?라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 스포를 포함한 결말 해석을 준비했습니다. 영화를 볼 예정이시라면 하단의 글을 스킵 해주세요.

 

영화 파로호 결말(스포 포함)


사실 감독은 주인공이 겪는 환각, 환시, 환청을 통해 정신분열증 초기 증세라는 것을 관객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를 모르고 보실 경우 주인공이 또라이인가? 미친놈 아니야? 혹은 그냥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해버릴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실종이라는 큰 사건과 함께 주인공이 겪는 심리적 불안감은 폭발하게 됩니다. 신경안정제를 먹고 잠이 들지만 증상은 더욱 심해지게 되는 것이죠.

또한 주인공이 운영하던 모텔에서 떨어지던 반복적인 물방울 소리와 함께 모텔 투숙객들이 내는 지속적인 소음은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우울해있던 주인공에게 굉장한 스트레스를 주게 됩니다. 신경을 거스르는 소음이 들릴 때마다 먹던 신경안정제, 그리고 기억을 잃고 잠이 듭니다.

젊은 남자는 누구인가?

뜬금없이 찾아온 젊은 남자는 주인공 안에 존재하던 또 다른 자아입니다. 철물점 아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다시피 왜소한 체구로 인해 학창 시절부터 상하 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고 이때 또 다른 자아가 생겨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고 왜소하고 소심한, 두려움 많고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고 착한 생각만 하는 주인공과 대비되는 두려움이 없고 지독히 현실적이고 어쩌면 사이코패스적인 또 다른 나. 영화 자체는 이 또 다른 나를 쫓는 주인공과 그를 서서히 인정하기 시작하는 주인공을 보여줍니다. 

주인공이 살인범인가?

영화는 젊은 남녀 2명이 자살을 공모해 모텔을 찾았고 젊은 남자가 여자를 죽이고 돈을 갈취해 도망간 점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살해 혐의는 조사중이라고만 밝힙니다. 여기서부터는 관객들의 열린 결말에 맡기겠다는 것입니다. 주인공이 어머니를 죽였을 수도 혹은 죽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죽이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주인공이 어머니를 죽이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실종과 함께 본인의 또 다른 자아를 보기 시작했고 본인의 신경을 거스르는 몽실이를 죽입니다.

다방녀는 살아있는 것인가?

사실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알고 보니 다방녀와 웃던 젊은 남자의 소리를 모두 환청이었고 그 방에는 처음부터 다방녀 혼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방에서 또 다른 나를 죽입니다. 굉장히 상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다른 자아가 했던 "형 같은 사람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보고 싶어"라는 말은 사실 굉장히 소심하고 착했던 주인공을 깨우는 말이었습니다. 결국 또 다른 자아를 죽임으로써 주인공은 또 다른 자아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다방녀의 목을 조르다 힐끗 거울에 비친 본인의 모습과 어머니의 사진을 보고 살인을 멈춥니다. 분명 젊은 남자를 죽여 피범벅이 된 자신이었는데 거울을 보니 피가 전혀 없는 말끔한 모습에 스스로 한시를 보는 것을 인정하게 됩니다. 다방녀가 도망쳤지만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 캐리어에 묻어있던 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아마도 주인공에게 결국 죽임을 당하고 캐리어에 시신이 있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엔딩은 무슨 의미인가?

주인공이 미용실을 찾아 부탁을 들어주겠다고 하고 10분 동안 미용실을 대신 맡습니다. 기다리는 사이 미용실 아주머니 남편분이 반복해서 벨을 누르게 되고 이는 주인공의 신경을 거스르며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포인트입니다. 결국 남편분의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으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게 되는데 관객들에게 여지를 남겨준 장면입니다. 과연 죽였을까? 죽이지 않았을까? 그건 전적으로 영화를 본 너에게 달려있어라고 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인공은 미용실 아주머니의 남편을 살해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앞서 봤던 한시와 환청이 있기에(미용실 아주머니의 남편이 날 죽여줘라며 피를 쏟는 장면) 망설임이 없지 않았을까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오픈 결말과 계속해서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물론 이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현실에서 생각할 거리와 고민들도 많은데 영화를 보면서는 편안히 웃으며 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입니다. 영화 곡성과 비슷한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재미있게 영화를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제 개인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신 분들의 개인적인 사견 또한 매우 환영입니다. 함께 댓글로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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