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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영화 기생충 리뷰, 영화 기생충 감상문,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본문

리뷰/영화 리뷰

[영화 기생충] 영화 기생충 리뷰, 영화 기생충 감상문, 영화는 끝나지 않았다.

블로그하는봉봉 2019. 8. 20. 11:58

설국열차,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다시 돌아왔다. 모두 백수인 한 가족이 글로벌 IT기업 CEO인 박 사장네에 과외 선생님, 가사도우미, 차량 기사 등으로 고용되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한 사건을 다룬 블랙코미디로 극과 극의 삶을 사는 두 가족의 만남이 빚어낸 신선한 스토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기생충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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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했고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은 충분했고 이제 영화를 보고 이를 이해할 관객이 남았다.

‘무겁게 억누르는 가난’

영화 속 기우(최우식)는 반지하 집이 폭우에 잠겼을 때, 친구에게 선물 받은 돌을 챙긴다. “그건 왜 자꾸 가지고 다니냐”라는 아빠의 물음에 “얘(돌)가 자꾸 나한테 달라붙는 거예요.”라고 답한다. 이 돌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 생각에 저 돌은 ‘가난’을 의미한다. 우식이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는, 찰거머리처럼 계속해서 달라붙어 어깨를 누르고 삶을 억누르는 가난.

돌을 끌어 안고 있는 우식

극빈층의 절반은 부모 때부터 가난했다. 가난이 대물림되면서 ‘빈곤의 덫’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극빈층이 계층의 사다리를 타고 오를 수 있을까? J 언론 조사에서 기초수급자 130명 중 52.3%는 ‘생활수준이 지금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했다. 20%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나아질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여기는 사람은 26.2%다.

삶을 무겁게 억누르는 지긋지긋한 가난의 대물림을 어떻게 끊어낼 것인가?

‘기생충은 누구였을까?’

영화 기생충의 바뀌기 전 제목은 ‘데칼코마니’였다고 한다. 영화 속 송강호와 이선균 기생충은 과연 누구였을까? 가진 자들에게 붙어 거머리처럼 피를 빨아먹는 가난한 자들? 아니다. 사실 가난한 자들은 우둔한 숙주였고 이런 숙주에게 붙어 거머리처럼 피를 빨아먹는 얍삽한 자들. 이들이 바로 기생충이었다.

가난한 서민들의 피와 고름을 빨아먹으며 살아가는 부르주아들, 그들이 바로 침략자였고 기생충이었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 찝찝함’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난 후, 무언가 찝찝했다. 아니 그것을 넘어 짜증이 났다. 영화는 끝이 났지만 끝이 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픽션이었다면 보는 내내 하하 호호 웃으며 보고, 영화가 끝이 나면 마음 편히 일어났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끝났지만 영화 밖 삶에서도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항상 관객들에게 생각을 하게 한다. 그리고 그 생각으로 우리가 살아가게 한다. 영화속에서 보여주었던 많은 현실 문제들. 우리는 이제 그 해답을 찾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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